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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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Black Hole)>은 히어로물은 아니지만 꽤 명작 – 적어도 수작임엔 틀림없다.

찰스 번즈라는 작가가 70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직접 쓰고 그린 작품으로, 전체가 흑백인데다가 예쁘다고 인정할 그림체가 아니며 두껍고 호러스럽고 음란한 표현이 많아 이토 준지가 연상되는, 일반 정서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팔리지 않을)부분이 많다. 이런 책이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

그런데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쥐>를 그렸던 아트 슈피겔만이 떠올랐는데, 슈피겔만의 잡지사를 위해 그림을 그렸던 사람임을 알고 역시 그렇구나 싶었다. 내가 제대로 알아봤기 보다는 아는 지식이 아트 슈피겔만만 밖에 없어서 그랬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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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2차 성징과 그에 따른 정체성의 혼란 등 마약과 음주, 섹스에 관한, 청소년기에 겪을 수 있는 정신적 혼란을 소재로 삼았다. 돌연변이화된 애랑 섹스하면 감염되어 변하게 되는데, 사람에 따라 변하는 모습이 다 다르다.

같은 소재로 마블에서는 뮤턴트가 되는 것으로 표현한 것을 여기선 진짜 괴물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으로 묘사했다.

징그러운 장면도 많지만 꼬리 달린 귀여운 사람도 나온다. 역시 귀찮으므로 모든 사진은 폰으로 대충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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