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언트 유니버스의 도입(레진 엔터테인먼트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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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영화 흥행으로 마블에 대한 인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덩달아 DC까지 상대적인 비교 등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수퍼히어로 장르는 다들 뛰어들어보고 싶은 시장이 되었다. 그런데 이미 마블과 DC는 선점이 된 상황이니, 누군가 다른 회사의 작품을 들여오지 않을까 하는 예상은 이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가능했다.

이미 마블과 DC를 확보하고 있는 시공그래픽노블에서 3위의 회사인 이미지 코믹스의 작품들을 들여올 것임을 선언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뭐 이제 다른 누군가가 다크 호스나 그런 곳의 작품들을 들여오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었는데, 밸리언트(Valiant) 코믹스가 정식으로 들어오고 말았다. 그것도 레진 코믹스로 유명한 레진 엔터테인먼트에서. 이건 정말 예상 밖이었다.

밸리언트 코믹스의 유니버스는 사실 비교적 신생의 세계이다.
원래 나름의 역사가 있는 유니버스였지만 이리저리 회사를 옮겨 다니다가 2012년에야 새로운 둥지에서 처음부터 작정하고 다시 시작한 세계관이다. 마블과 DC 외에는 밸리언트처럼 전격적인 유니버스를 구성하고 있는 회사가 없다.

레진이 여기를 선택한 이유는 뻔하다.

밸리언트 유니버스의 첫 작품부터 소개가 가능하므로 진입장벽이 낮고,

몇 년 째 높은 평가를 받아오고 있으며,

곧 영화와 애니로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가장 마지막 근거가 제일 큰 이유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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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코믹스는 어떤 차별이 있을까?

밸리언트 코믹스를 읽어보면, 처음엔 어디에선가 본 듯한 내용들이 연상되곤 한다. 그런데 이어지는 전개는 뻔하지 않다. 마블과 DC에 나왔음직한 기초 설정으로 시작해서 전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것이다. 아직 충분히 판단할 정도로 여러 권을 보진 않았지만 지금 소개한 이런 점은 분명히 밸리언트의 강점이고, 상을 받고 높은 평점을 받는 이유일 것이다.

레진이 얼마만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한 번 터지면 꽤 선방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인지도가 없다시피 한 것이 걸림돌이다. 그러나 걸림돌은 언젠가 깨부숴서 없어지기 마련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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